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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치의 세상 톺아보기
어느 봄날 아침, 출근길에 오른다. 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 한껏 밝아진 햇살, 거리마다 피어나는 꽃들. 이 모든 것들을 짓밟는 냄새가 있다. 담배 냄새다. 신호등 앞, 지하철 입구, 버스 정류장. 대부분이 금연구역인데도, 사람들은 마치 당연하다는 듯 담배에 불을 붙인다. “내 인생도 힘들다”는 말을 변명 삼아. “나도 선량한 시민이다”라는 착각 속에서.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평범한 소시민’이라고 생각한다. 법을 어길 의도도 없고 사회에 위협을 주려는 마음도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숨겨진 무감각이 문제다.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이 있다. 인간은 스스로 악하다고 느끼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무지와 무관심으로 충분히 타인에게 해를 끼친다.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동도..
엘튼 존의 인생은 그의 앨범들에 아주 분명하게 녹아 있다. 그가 겪은 내면의 갈등, 사랑, 정체성의 혼란, 영광, 중독, 회복의 여정까지—앨범 한 장 한 장이 그의 자서전과도 같다. 나는 그가 발매한 대표 앨범을 시대별로 따라가며 그 인생의 궤적을 따라가 보려 한다.⸻1. Empty Sky (1969)–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소년의 첫 목소리”엘튼 존의 데뷔 앨범. 지금 들으면 다소 실험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여기엔 음악을 향한 순수한 갈망과 재능이 숨겨져 있다. 어린 레지널드 드와이트는 ‘엘튼 존’이라는 자아로 막 첫 발을 내딛었고, 이 앨범은 그 출발선에 남은 미약하지만 중요한 흔적이다.⸻2. Elton John (1970)– “Your Song으로 세상과 첫 대화를 나누다”이 앨범에서 ‘Y..
나는 이제까지 착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시간을 컨텐츠 소비를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직업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만드는 데 낮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었다. 크리에이티브, 즉 생산자의 역할을 해왔다는 깨달음이 이제야 나를 찾아왔다.아침 신문을 보면서 문득 알게 된 점이 있다. 퀄리티 좋은 정보를 좋은 경험과 함께 소화하는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닐까?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그것을 제대로 음미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은 너무 부족하다.글을 읽는데 자꾸 딴 생각이 난다. 이것도 뇌가 생각을 계속 생산해내는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살아있는 LLM이 아닐까. 입력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그러니까 나는 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