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는 이유: 낭만이 사라졌다고 느끼는 30대의 이야기

60억 인구인데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건 어렵다.

 

나는 결혼을 했다. 그리고 아이도 있다. 누군가는 내가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안정 속에서 나는 종종 질문하게 된다.

‘지금의 20~30대는 왜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할까?’ 단순히 돈 때문일까?

아니면 더 본질적인 이유가 있는 걸까?

 

요즘 세대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들의 결혼에 대한 태도는 분명히 우리와 다르다.

그들은 현실을 회피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결혼이라는 제도를 너무도 명확히 알고 있어서, 사라져버린 ‘낭만’을 애써 되찾으려 하지 않는 듯하다.

결혼은 현실, 낭만은 사치가 된 시대

도시와 외로움은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결혼을 망설이는 이들은 낭만을 몰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낭만을 너무나도 이상적으로 그리기에, 현실적인 결혼과는 접점을 찾지 못한다.

연애의 설렘은 알고 있지만, 그 끝이 계약처럼 느껴지는 결혼이라면 도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마음, 너무나 이해된다. 나 역시 사랑으로 시작했지만, 결혼 생활은 매순간 선택과 인내의 연속이었다.

사랑은 일상이 되고, 일상은 책임이 된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나와 배우자의 ‘사람됨’보다 부모로서의 역할이 먼저였다.

로맨스는 뒷전으로 밀리고, 효율과 책임이 앞선다.

그런 현실을 간파한 요즘 세대는 묻는다.

굳이 그걸 감수하면서까지 결혼을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우리는 글로 낭만을 배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여전히 존재한다

재미있는 건, 이들이 사랑을 부정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여전히 뜨겁게 연애를 하고, 감정에 충실하며, 관계에 진심이다.

하지만 그 사랑을 굳이 결혼이라는 제도에 끼워 넣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법적으로 얽히지 않아도,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나는 가끔 이 젊은 세대들의 사랑이 더 낭만적이라고 느껴진다.

책임을 강요하지 않기에 더 순수하고, 연애의 본질에 집중하려는 모습에서 낭만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그 낭만을, 그들은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세상

과거에는 결혼이 곧 성인의 증표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아니다.

삶의 목표가 결혼이나 출산이 아닌 개인의 만족과 성장으로 이동했다.

비혼을 선택하는 이들 중 많은 수가 결코 외롭지 않다.

친구와 가족, 반려동물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에서 충분히 충만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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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새로운 시대의 감정과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

결혼은 선택이고, 선택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

사랑의 방식이 달라졌다고 해서 그것이 덜 진지하거나 부족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