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치의 세상 톺아보기

베르세르크: 🗡️ 나는 이 만화에 삼켜졌다 본문

명예의 전당/만화

베르세르크: 🗡️ 나는 이 만화에 삼켜졌다

치킨치 2025. 4. 13. 00:48
반응형

처음엔 단순한 검과 마법의 세계일 줄 알았다. 그러나 『베르세르크』는 내가 알던 판타지의 정의를 깨부쉈다. 미우라 켄타로, 그는 단순히 만화를 그린 게 아니었다. 그는 악몽을, 집착을, 그리고 인간의 욕망 그 자체를 종이에 새겨 넣었다. 피가 튀고, 살이 찢기고, 신이 저주하는 세계 속에서 나는 한 남자의 외침을 들었다. 그의 이름은 가츠. 모든 것을 잃은 채 복수를 위해 걷는 자.

 

중세 유럽풍의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 잔혹한 이야기는 내 마음을 뒤흔든다. 고어한 장면도 많지만, 그보다 더 잔혹한 건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에 대한 냉혹한 묘사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내가 발 디딘 이 세계가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를 체감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끝없이 싸우는 한 남자. 나는 그와 함께 울었고, 함께 분노했다.

 

미우라 켄타로는 이 작품을 성공시키기 위해 다양한 작품의 장점만을 모았다


⚔️ 나는 그들을 잊을 수 없다

가츠. 그는 내가 본 가장 비참하면서도 가장 강한 인간이다. 어릴 적부터 전쟁터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검 하나로 세상을 버텨왔다. 그가 짊어진 검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고통의 상징이었고,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의 눈빛에는 늘 피와 분노가 서려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사랑도 있었다. 캐스커를 향한 그 감정은, 인간임을 증명하는 마지막 끈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리피스. 그는 천사 같았다. 아름답고 고결하고, 모두가 그를 따라 나섰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의 야망은 신조차 불편해할 만큼 거대했다는 것을. 그는 구세주였고, 동시에 악마였다. 신의 손이 되어 다시 태어났을 때, 나는 비로소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봤다. 그리피스는 이상을 향해 걸었고, 그 길에는 수많은 목숨이 짓밟혀 있었다.

 

『베르세르크』는 단순한 만화가 아니다. 이것은 인간이 만든 가장 어두운 거울이다. 나는 그 안에서 나를 봤다. 그리고 감히 말한다. 이 만화를 본 자는 다시는 예전처럼 세상을 보지 못할 것이다.

반응형